[연출민준호] 끝장토론, 막장토론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7-07 14:14
조회
24

끝장토론, 막장토론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입력 2017.05.25 (11:35) | 수정 2017.05.25 (11:41)TV특종VIEW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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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에 자신 있는가? 자신만의 논리로 상대진영의 논점을 무너뜨리고 승리할 수 있겠는가? 근데, 그보다 먼저, 말귀를 닫아버린 상대와 왜 토론을 펼치는가?

여기 특별한 주제를 놓고 치열한 토론을 펼치는 연극이 무대에 올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한 ‘2016 공연예술창작산실 연극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신인류의 백분토론>이다. 올 초 진행된 공연에서 연극팬들의 호평을 받고 3개월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 것이다.

연극은 마치 TV토론 프로그램처럼 진행된다. ‘방송시작 5분전’의 상황부터 펼쳐진다. 무대 중앙에 진행자가 자리를 잡고 양쪽으로 각 진영을 대표하는 논객 세 명씩 자리에 앉는다. ‘인류 기원’에 관한 근원적 질문을 설파하기 위해 과학, 사회, 종교, 예술계 등 각계 인사들이 나선 것이다. 진선규, 유연, 정선아, 이지해, 양경원, 차용학, 정재헌, 백은혜, 홍지희, 서예화, 김늘메, 오용, 홍우진, 조원석이 더블캐스팅되어 굉장한 입담과 지식퍼레이드를 펼친다. 토론주제는 ‘창조론이 맞는가, 진화론이 맞는가’이다. 솔직히 재밌는 떡밥이긴 한데 연극으로 펼쳐질 토론과정과 결말이 어느 정도 그려지긴 한다.

24일 오후,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는 ‘신인류의 백분토론’ 프레스콜이 열렸다.

프레스콜 행사가 끝난 뒤 출연배우들과 연출자가 무대에 올라 간담회를 가졌다. 직접 대본을 쓴 민준호 연출은 “창조론과 진화론에 관한 각 측의 주장은 누가 옳고 그르다고 쉽게 결론지을 수 없는 부분이다. 각자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보고 싶은 대로 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상대편의 의견을 묵살하기보다 존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본을 썼다”고 밝혔다.

<신인류의 백분토론>은 과학자, 종교전문가, 분자생물학자 등이 패널(배우!)로 출연하다보니 ‘굉장히 박학다식한 연극’이 되어 버렸다. 패널들은 자신의 주장을 신빙성을 주장하기 위해 다양한 시청각자료(비디오)를 논거로 내세운다. 이를 위해 민준호 연출은 수백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수십 권의 책을 읽고 TV토론회를 돌려보며 극본을 썼다고 한다. “5년 전부터 대본작업을 했지만 새로운 기술과 이론이 나올 때마다 매년 업데이트했다. 특히 약 3년 전부터 급속도로 발달한 인공지능에 관한 주요한 내용으로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패널들은 기독교신자, 불교신자, 카톨릭신자도 있다. 무신론자도 있다. 쏟아내는 말은 거의 위키백과사전 수준이다. 분자생물학 박사 이성혜 역을 맡은 배우 정선아는 “토론 중 수많은 지식이 쏟아지기 때문에 보고 나면 뇌가 섹시해지는 공연”이라고 평했다.

TV토론프로그램의 또 다른 특징은 ‘패널의 논리적 완벽성’과는 관계없이 자기진영에 대한 무조건적 ‘동질감 강화’이다. <신인류의 백분토론>에서는 인류의 기원이 창조론인지 진화론인지는 별 의미없다. 패널들의 학습량과는 상관없는 토론의 기술을 배우고, 잡다한 지식을 얻어서 ‘아트원씨어터’의 좁은 문을 나서는 순간 조금이나마 섹시해진 자신의 뇌에 만족하면 되는 셈이다. 공연은 7월 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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